풀꽃단상 - 뮤직마운트

1.  괜찮아요 다 잘될거에요.

2.  작은 꽃을 위한 노래  (ocarina ver.)

3.  한걸음씩 한걸음씩

4.  바람의 편지

5.  희망은 언제나 그대 곁에

6.  작은 꽃을 위한 노래  (vocal ver.)

7.  어느 새벽이 나를 깨우면  (ocarina ver.)

8.  바다의 노래

9.  사랑의 다른 이름은

10.  어느 새벽이 나를 깨우면  (vocal ver.)

11.  바다일기  (시낭송)

12.  천사놀이  (시낭송)

13.  6월의 장미  (시낭송)

 

 

*  음반 설명

 

“괜찮아요 다 잘될 거예요/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님을/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잠시 머물 뿐입니다.”

시? 잠언? 종교적 가르침? 모두 아니다. ‘따뜻함이 가득한 세상’을 꿈꾸는 뮤지션그룹 뮤직마운트의 오카리나 연주 음반에 수록된 창작곡 이름들이다. 이들 음악은 오월의 화창한 날씨 같다. 맑고 따뜻하다. 이탈리아의 고대 성당과 독일의 수도원 마을 오틸리엔의 성당 등에서 녹음된 오카리나 음률에는 평화의 에너지가 그득하다.

멤버들은 자신의 음악을 ‘행복과 나눔’으로 표현했다. 리더인 유근상(43)씨와 오카리나와 보컬을 맡고 있는 박신영(34)씨의 명함에는 작곡가 외에 사회복지사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다. 10년 넘게 사회복지단체와 인연을 맺어온 이들은 “사회복지사인 것을 알면 복지단체에서 부담 없이 음악 나눔을 요청할 것 같아서”라며 웃었다. 가야금 연주를 맡고 있는 김미영(29)씨도 나눔 관련 공연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뮤직마운트는 아이들이 좋다. 2집(사랑)과 3집(평화)에 이은 4집 음반의 주제는 동심이다. 동심이 세상을 구한다는 글을 읽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따뜻한 세상’ 가는 길을 직관적으로 알고 있었다. “일곱 살 아들이 평화는 많이 나누는 것이라고 해요. 행복은 많이 웃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유씨의 말이다. 그래서 2, 3집 앨범에 아이들의 목소리와 옷음소리를 담았다. ‘모든 일이 다 잘될 거예요’라고 위로하는 밝은 목소리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복지시설의 아이들이다.

지금은 행복한 음악의 길을 찾았지만 뮤직마운트 멤버들도 그렇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작곡가, 작사자, 연주자 등 7~10명이 활동중인 뮤직마운트는 2000년 상명대 대학원 음악학과 학생 4명이 만든 공부모임에서 출발했다.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 음악’을 하겠다는 다짐을 이름에 담고 좋은 음악을 듣고 책을 읽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글은 사람이 우선이라는 안철수씨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졸업 뒤 이런저런 일을 하면서 세상은 사람을 우선으로 두고 있지 않음을 알게 됐다. 가슴에서 울려 나오는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 곡 대신 음악도 ‘주문 생산’을 하는 세상이었다.

“녹음실 4시간 사용을 한 프로라고 하는데 두 달 동안 100프로를 한 적이 있습니다. 50곡을 썼지요. 많은 연주자들을 데려다 녹음했고 돈도 꽤 벌었어요.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짜냈거나 수학 공식처럼 뻔한 코드로 쓴 그런 곡들은 나중에 저 자신도 듣기가 싫었습니다.” 유씨의 경험이다. 다른 멤버들도 비슷했다.

음악이 행복이 될 수 없을까. 뮤지션도 가수도 작곡가도 모두 소모품처럼 여겨지는 음악 생산 시스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고민 끝에 책이나 영화 등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작곡해 만든 ‘이미지 앨범’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첫 앨범 <카프카>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해변의 카프카>를, 2집과 3집은 이해인 수녀의 <사랑은 외로운 투쟁>과 <풀꽃 단상>을 읽고 곡을 썼다. 2집부터는 박신영씨의 제안으로 오카리나 연주를 중심으로 음반을 만들었다.

“오카리나를 들을 때면 마음이 편안해지더군요. 4~5시간 불어도 지치기는커녕 좋은 기운이 차오르는 것 같아요.”

‘이미지 앨범’을 만들며 이들은 행복해졌다. 그러자 도와주겠다는 이들이 생겨났다. 이해인 수녀는 2집에 이어 3집 때도 시낭송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혼을 담은 오카리나를 만들어 보내준 김민수씨와 고현일씨, 2, 3집 음반 표지 그림을 그리고 음반을 이미지화한 그림 전시회를 연 화가 문형태씨, 뮤직비디오를 만든 더마인드 유진성 대표와 그림책 작가 한성옥 교수, 오카리나는 옛 성당에서 녹음해야 소리가 좋다며 이탈리아에 초청한 다빈치코리아 남대현 대표 등.

“우리 자신이 행복한 음악을 시작하자 좋은 분들과 인연이 많이 생겼어요. 행복한 길은 찾았고 이젠 나눔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70~80살이 되어서도 행복한 음악인으로 나누며 사는 게 꿈입니다.”


(한겨레신문  2010.5  권복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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