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 오카리나 AC 사용후기

착한소년
2007-05-04
조회수 2929
심심해서 옥션에 놀러갔다가 지오 오카리나를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옥션에 팔 메이커가 아닌데 어찌된 일인가........ 그것두 단돈 3만원에................ 대박 기회다 싶어서 구매에 동참했습니다. 사용기는 보통 그날 즉석에서 녹음곡과 함께 올리는 습성인데 사정상 녹음곡은 나중에 올리고 사용기 부터 씁니다. --------------------------------------------------------------------------
일단 지오 오카리나 제작자님의 섬세한 마음 씀씀이게 감동받았습니다. 잘 말린 단풍잎 한장 들어있던데 돈주고 살 수 있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인쇄물이 아닌 직접 쓰신 편지도 한장 있더군요........ 보통 정성 아니고서는 힘든일이라 대단히 감동 받았습니다. 또한 운지표는 구겨져서 못쓰게 될까봐 질긴 기름종이(?) 같은데 인쇄해서 보내주셨더군요....... 편지는 한지에 쓰신거 같던데 정말 악기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섬세하신 분이라 그 정성만 봐서도 악기 소리는 틀림없이 좋을것이라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호흡량은 무난한거 같습니다. 그다지 많이 먹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안들어가서 고음에서 뒤집어 진다거나 그런 현상도 없었습니다. 지오 오카리나는 확실한 연주용인거 같습니다. 방에서 조근조근 불면 바람 세는 소리가 나며 약간 거친듯 하지만 가슴을 똑바로 펴고 넓은 공간에서 호흡을 불어넣으면 매우 맑고 깨끗한 소리가 울려펴집니다. 형광등 불빛아래 운지 구멍 속으로 내부공간을 들여다 보니 흙물을 솔질한 흔적이 고스란히 보여 전통 수공품이라는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추세가 AC 도 꺽기 없이 소리가 나도록 하는 반면 지오는 꺽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꺽기에 숙달된 사람이라면 고음에서도 매우 깨끗한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역시 전통 제작방식을 따른것이라 생각됩니다. 음량은 호흡량에 비하여 큰 편이라 생각됩니다. 연주용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취구는 매우 독특하게도 아주 얇은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두꺼운 종이 몇장 물은 듯한 정도라고나 할까요? 초벌구이 제품인줄 알고 샀지만 이 부분은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소성을 한건지 건조시켜서 그냥 쓰는건지 좀 했갈릴 정도로 촉촉하며 흙의 색상이 살아있는 반면 약하게 보였습니다. 칼로 살살 긁어보니 칼날의 손상이 전혀 없이 긁어낼 수 있을정도라...... 마지막으로 녹음곡을 올리지 못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인데...... 운지 간격이 너무 좁아 무척 당황했습니다. 제 손이 그다지 큰 편은 아닌데 손이 포개어져야 운지 구멍을 다 막을 수 있을정도로 무척 좁았습니다. 제작자님 손이 무척 작은가 봅니다. 이것때문에 아직까지 적응을 못해서 녹음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두어시간정도 불어보니 이제는 조금씩 적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조금 빠른곡은 어렵게 느껴집니다. 정리해 보자면 첫번째 : 제작자님의 정성은 퍼펙트하게 완벽합니다. 두번째 : 오카리나 자체의 소리 역시 매우 완벽하다고 생각됩니다. 세번째 : 운지 간격이 매우 좁아서 손이 큰 사람은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이상 지오 오카리나를 사용한 소감입니다. 당분간 지오 오카리나의 음색에 매료되어 많이 불게 될꺼 같습니다. 지오 오카리나의 성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정도로 적응하게 되면 녹음곡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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