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꾼 AC 구버젼 사용기

작성자
2005-02-17
조회수 1840
몇 년 전 제가 오카리나를 잘 분다고 착각하던 시절..(물론 지금도 못 불지만, 지금은 그것을 자각하고 있습니다.) 한 오카리나가 소리가 좋다는 말을 듣고, 하나 사서 불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소리도 이상하고, 텅잉도 제대로 안 되고, 고음도 이상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불량악기라고 생각하고 교환하려고 보냈는데, 그쪽 담당자 분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 번 찾아와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산까지 찾아가서 모 동호회 연주장소로 찾아가보니 어떤 분이 '너를 보내고'를 연주하는데, 소리가 굉장히 좋더라구요. 세상과 공명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그 분이 한 마디 하시더군요. "기현아~ 저 악기가 니가 불량이라고 보낸기다~ 소리 좋제??" OTL..... 그 때 정말 많이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어찌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ㅋ 한오카리나에 대해서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좀 있으실 겁니다. 프리윈디의 경우는 보편성이라는 것을 얻었다면 한오카리나 같은 경우는 특색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부는 사람에 따라서 그 편차가 굉장히 큰 악기입니다. 호흡 조절도 잘 해야 하고, 또 자기 귀에는 음량이 거슬리지만, 마이크에 대고 연주할 때 나오는 소리는 전혀 다르지요.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연주용 악기라고 생각합니다. 요새 몇몇 악기는 부는 사람에게는 좋은 소리가 나는데, 듣는 사람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은 소리를 내더군요. 그런데 그런 점에서 지적을 해주는 분위기가 안 되다 보니 그런 악기들이 오히려 좋은 평을 얻고 있는데, 무척이나 아쉬운 상황입니다. 암튼, 제가 불량이라고 보낸 악기 대신에 이번엔 파란색 유약이 발린 오카리나를 받아서 왔습니다.(한오카리나의 경우 기본적으로 제작자분이 연주를 하기 위해서 만든 거고, 유약 색도 다양하고, 들어가는 문양도 다양하기 때문에 구입하시는 분들은 저마다 자기 악기의 사연을 가지고 있더군요^^ㅋ 예전에는 이런 정감있는 유머가 있었지만, 요새는 주문량이 많아져서 약간은 상황이 변한 듯 싶습니다.) 이번에는 아예 작정을 하고 처음부터 롱톤 연습과 텅잉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역시 처음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소리가 났지만, 그래도 몇 개월동안 하다보니 소리가 많이 잡히더군요. 나중엔 제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라 음에서 피치가 좀 떨어지고, 고음에서 호흡량이 부족해서 음정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아서, 다시 수리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며칠 있다가 전화가 와서는 제 악기 손 보다가 아예 악기를 망쳤다고 하시더군요 ㅜ.ㅡ 그러면서 2004년 버전 악기 하나 새로 보내주겠다고 하시는 걸 제가 예전 스타일 악기는 없냐고 하니까 이 악기를 주시더군요.. (사연 한 번 길군 ㅡ,ㅡㅋ)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악기는 파란 유약이 발린 것이었지만, 이 오카리나는 제작자분이 실제 연주회에서 썼던 악기고, 또 겉에 발린 건 유약이 아니라 공업용 안료를 컴프레셔로 뿌린 실험성이 짙은.. 손이 많이 간 악기입니다. 저화도 유약이 몸에 나쁘다고 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겠지만요^^ㅋ 그만큼 제작자분이 애정을 가지고 만든 악기이고 한오카리나의 컨셉을 잘 살려주는 악기인데, 저에게 이 악기를 주신 이유가 당신은 이제 2004년 버젼의 악기를 만들어야 하니, 밸런스나 호흡 맞추기 위해서 이 악기를 불면 안 되고 2004년 버젼의 악기에 계속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후 이 악기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처음 받았을 땐 소리가 별로였는데, 지금에서야 약간 익숙해지는 느낌입니다. 일정단계 이상의 호흡량을 넣어주면 바이브레이션 표현이나 다양한 형태의 텅잉들도 가능하고 음정의 여분도 상당한 편입니다. 아직까지는 제 기준으로 이것보다 좋은 SG키를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악기를 다른 분들께 한 번 불어보라고 드리면, 대부분 한 두 번 불어보다가 약간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악기를 슬그머니 내려놓더군요... 이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제 스타일이 특이한 걸까요?? 한오카리나는 2004년 버젼이 호흡량을 줄이고, 높은 솔을 구현할 수 있게 해 놓아서 최근의 경향을 따라가게 해 놓았지만, 예전 버젼 만큼의 깊은 소리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 점을 아쉬워하는 유저들이 많지만,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스타일이 변하게 마련인데, 그런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것은 동호회, 동호인들의 역할이겠죠.. 지금까지 부족하게나마 제가 접한 수많은 악기들 중 고르고 고른 제 콜렉션을 대충이나마 공개합니다. 어떻게 보면 구할 수도 없는 악기들 자랑이나 해대는 것 같지만, 적어도 2년 전 쯤에 한창 구입에 열을 올리던 오카리나 유저들은 이 정도의 콜렉션(?)은 가질 수 있었습니다. 2005년 지금 현재 기존의 오카리나도 계속 개량되고 있고, 또 품질 좋은 새로운 메이커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연주용으로는 부족한 악기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고, 동호회가 아닌 곳에서는 낮은 가격을 무기로 악기 축에도 들지 못하는 오카리나들이 상당수 판매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어떤 흐름을 타고 갈 것인지는 결국 쓰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고 해야겠죠^^ㅋ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 제 콜렉션에도 이런 오래전 악기들 뿐만 아니라 동시대의 악기들도 끼워넣고 싶다구요^^ p.s. 이 때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부터 쓴다쓴다 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못 썼는데, 오늘 감기 기운이 있어서 모든 일정을 배째고 나니 오랜만에 글 쓸 시간이 나네요^^ ----- 김하경: 모든글 잘 보았습니다..^_^ 한SC,SG 가 참 궁금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파실생각이 있으시다면-_- 제게 종이비행기를 휘릭 ~ ㅎㅎ; -[02/18-12:18]- ----- 이근탁: 이거.. ㅡㅡ; -[02/18-14:05]- ----- 김수영: 최근엔 정말 많은 오카리나가 나왔지만... 사고 싶은 오카리나는 별루 없는 듯........^^ "인체에 유해하다 그런 거 잘 안 따집니다^^ㅋ"-> 이부분에 이의를 제기합니다~~ㅋㅋ -[02/18-14:57]- ----- 오세기: 하하하.. 잘봤습니다 ^ㅡ^ -[02/21-00:52]- ----- 황현익: 얼마나 좋은 소리일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03/01-19:09]- ----- 한기수: 임기현님 검정색은 공업용 안료가 아닙니다. 튜명유가 섞이지 않은 유약이며 유약처럼 고온에서 구워져 나온겁니다. 취구의 검정색은 투명유가 섞인 유약입니다. 제가 사용한 악기인데 공업용 안료를 썼을 라구요.... 잘지내고 계시죠... 종종 안부 전해주세요.... -[05/11-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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