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시간 3 : 오카리나 길들이기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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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를 하다보면 여기저기에서 새로운 오카리나를 샀을 때 길들이기가 필요하단 표현을 듣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길들이기란 무엇일까요?

오카리나 길들이기에 앞서 다른 길들이기들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흔히 길들이기란 표현이 사용되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와 [스피커]입니다.

자동차의 경우 새 차를 사게되면 한동안 엔진을 비롯해 다양한 구동계 부품들에 대한 길들이기가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수만개의 부품으로 조립된 자동차는 주행 중 엄청난 진동을 겪는 구조라서 이러한 부품들이 길들이기를 통해 제자리를 잡고, 엔진의 경우 피스톤들이 미세한 마모를 통해 최적의 안정적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피커의 경우엔 새 진동판이 아직 뻣뻣한 상태라 쓰면 쓸수록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미리 노화?를 진행시켜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주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새 스피커를 마련하게 되면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미리 장시간 틀어놓는 과정을 거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를 스피커 에이징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오카리나 길들이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앞선 두가지 경우엔 자동차나 스피커에 대해 실제 물리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길들이기 과정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오카리나도 불면 불수록 물리적인 변화가 생기게되는 것일까요?

그렇지않습니다. 오카리나는 흙을 고온에서(도예 측면에서 보자면 저온) 구워나온, 반은 돌이나 다름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리 숨을 불어넣는다 한들 물리적인 변화가 생기진 않습니다.

하지만 오래 불면 소리가 점점 좋아진다는 경험담과 증언들도 많이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요?

이건 오카리나가 물리적인 변화를 거쳐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연주자가 악기에 적응을 하게 된 결과입니다.

오카리나는 만드는 사람에 따라, 제작 방향에 따라 호흡의 양과 배분이 다 다릅니다. 오카리나는 호흡양에 따라 음색과 피치가 달라지는 악기이므로 제작자가 설계한 호흡의 양을 찾아서 불어줘야만 최고의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연주자 스스로 새롭게 접한 악기에 대해 특성, 호흡 밸런스를 점차 찾아나가고 적응을 하면서 나타난 결과이지, 오카리나가 어떤 물리적인 변화를 거쳐 소리가 변한게 아닌 것입니다.

오카리나는 불면 불 수록 소리가 좋아집니다. 다만 오카리나의 소리가 좋아진게 아니라 내가 소리를 잘 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즉, 오카리나 길들이기란 새롭게 접한 오카리나의 특성을 알아보고 적응해 나가는 것이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무척 중요합니다.




참고로 물리적인 변화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오카리나를 장기간 연주하다보면 타액(침)에 섞인 이물질들이 기도(바람길)에 점차 쌓여 점점 얇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소리가 점차 (안좋은 쪽으로) 달라지게 되므로, 정기적으로 기도 청소가 필요합니다.

오카리나 청소법에 대해선 다음 쉬는 시간에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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